55
December 9, 2017
국제 뉴스의 빈곤과 국가의 위기
Sailing in the International Society with Crippled News
About the Book
국제 뉴스의 빈곤과 국가의 위기 / 저자 : 김성해, 심영섭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작가 헤밍웨이는 헛된 죽음은 없고 ‘종’을 울리는 것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가 하는 많은 일은 바닷물처럼 마실수록 ‘독’(Poison)이 될 때가 있다. KBS와 MBC 파업을 비롯해 늘 갈등의 한 복판에 서 있는 한국 언론도 그 중의 하나다. 뉴스를 많이 접할수록 세상은 더 어지럽고, 온통 싸움판이고, 오히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가 없다. 전 세계에 한국 사람이 없는 곳이 없고 대외무역에 의존하는 정도가 최고 수준인 한국의 국제뉴스는 그 중에서도 최악이다. 언론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뿐만 아니라 미국이 보여주는 세상만 전부로 안다. 당연히 미국의 적은 한국의 적이고, 미국의 이익은 한국의 이익이 된다. 몸은 이미 성년인데 머리는 여전히 어린애와 같다. 제 눈으로 보고, 제 귀로 듣고, 제 머리로 판단하는 것과도 거리가 멀다.
『국제뉴스의 빈곤과 국가의 위기』라는 책은 읽기 편한 책이 아니다. 2010년 언론재단 시절 ‘연구서’ 형식으로 출간한 것이라 선뜻 권하기 미안하다. 그 이후로 제대로 된 대중서를 낼 형편이 못된지라 부득이 이 책을 택했다. 책 후반부에 있는 논문 비슷한 부분은 건너 뛰어도 좋지만 결론은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한다. 인기 있는 책은 아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음의 몇 가지로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한국 상황을 고려할 때 국제뉴스는 정말 중요하지만 한국 언론은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중 상당 부분은 수준 낮은 국제뉴스와 관련이 있다. 국제뉴스의 문제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제대로 된 맥락’을 읽어내지 못한다는 점과 미국과 미국 언론을 무조건 믿는다는 점이다. 국제뉴스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은 현재 한국 언론이 맞고 있는 신뢰의 위기, 경영의 위기, 존재감의 상실 등 다양한 도전과 연결되어 있다. 끝으로 국제사회의 성숙한 동반자 혹은 미국의 성숙한 동맹이 되는 길은 국제뉴스의 질적 개선과 뉴스소비자의 견제에 달려 있다.
국제뉴스는 낯선 주제지만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 관련된 영역은 상당히 많다. 정겨운 고향과 친구를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한국 사회의 고단한 문제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을 왜 봐야 하는지 또 어떻게 비판적으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 일종의 나그네로 미국도 한국도 모두 중요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미국과 한국’의 관계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Click for Full-Text Book (PDF)
Speaker : 김성해
김성해 교수 (대구대학교) Prof. Sunghae Kim (Daegu University)
Feedback/Errata